Week 1. 노동, 퀴어, 스트레스
여러가지 이유로 깊이 파고드는 ‘덕질’을 못하는 편인데요, 오늘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의 뜨거운 진심을 느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아이돌 노조, 노동권에 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케이팝 속 다양한 직업군의 노동권 등은 평소에도 관심 있던 분야라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들불을 팔로우 하고 있었지만 직접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세심하게 여러 방면으로 배려해주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끔이분들께서 나누어진 고민들을 들으면서, 케이팝을 즐기면서 느꼈던 어떤 외로움이 해소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기획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 행사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많이 발화되고 다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분위기도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비단 퀴어문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케이팝의 문제들을 다룰 때에도 이런 생각으로 다가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에서 멀어지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내가 바꾸어 나가고 싶은 부분을 꾸준히 발화하고 기록함으로써 작은 변화의 시작이 가능할 거라는 희망을 보았어요.
테이블토크할때 사람들이 자기 덕질 스토리 짧게 이야기한 게 너무 재밌었고 이분들 또 보고 싶어졌어요. 생일카페에서 문제의식나누는 시간을 별도로 마련해본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게릴라식으로.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덕메들이랑 이런 얘기 더 나누고 싶어졌어요.
노동 세션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자료조사가 탄탄해서 콘텐츠 업계종사자로서 감탄하며 들었습니다. 케이팝에 열광하는 분들이 많은 줄 알았지만 문제의식까지 공유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별로 없었는데 실제로 계시다는걸??ㅋㅋ 확인해서 너무 좋았어요
Week 2. 페미니즘, 사랑, 건강한 케이팝
이희주 작가님의 토크. 수발 자본주의라는 키워드로 구체적인 실천 경험 남겨준 것이 매우 좋았음
일석 님의 강의도 매우 재미있었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하는 방식이 너무 멋졌어요. 소외되지 않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성들이 꾸린 행사에 함께하는 경험도 행복했어요. 더 커다란 행사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ㅎㅎ
따로 특정한 장면이나 말은 없지만, 함께 케이팝 하는 많은 여자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점 자체가 인상 깊었습니다. 어쩌면 케이팝 문화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 환경쪽일 것 같습니다. 팬이라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기업에까지 영향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10년 넘게 케이팝을 하면서 늘 고민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 고민을 함께 나눌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긍정적인 희망이 보이네요!
덕질 하면서 다들 겪어온 모종의 사건들을 구체적인 언급 없이도 모두가 아... 탄식하며 끄덕거렸던 그게 너무... 우리, 똑같군? 싶어서 재밌었네요. 아닌 거 같다 싶을 때(팬 처우 등에 대한 문제나) 정말 아니라고 말해야... 바뀌든가 하겠구나! 정기모임처럼 더 지속적으로 케이팝산업 얘기하는 자리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발 자본주의' / '스트레스'라는 두 개의 단어로 케이팝을 하면서 늘 언어화할 수 없었던 제 안의 이야기들이 끄집어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1,2주차 모두 들었는데, 친구들과 케이팝 자컨에서 '고기 먹방'이 너무 문제의식 없이 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는데 테이블 토크에 소속사 관계자분들이 계셔서 이런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안그래도 너무 많은 잣대를 들이미는 아이돌들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싶은 건 아니지만, 10대를 포함하여 특히 연령대가 어린 동료 시민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존재라는 걸 소속사에서 조금 더 의식한다면, 좀 더 대안적인 식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것도 컨텐츠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육고기에 대해서 너무 맹목적으로 '좋다!'는 이야기는 조금은 빼도 되지 않을까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당장 개선되는 것은 어렵겠지만, 팬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게 엔터사에 의미있는 피드백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조금씩 바뀌어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희망이 생겼습니다. 케하여의 시작으로, 뭔가 의미있는 한 발자욱이 떼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부디 우리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의미있는 업계 내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